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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블랙코드는 개인적으로 탕웨이가 나온다고 해서도 본 것도 아니고, 토르의 크리스 헴스워스가 나와서 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순전히 마이클 만 감독때문이었습니다. 조니뎁이 주연했던 퍼블릭에너미(2009)이후 6년만에 내놓은 신작이었기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그의 진중한 연출 스타일과 묵직한 스릴과 호쾌한 액션(특히 총격신은 헐리우드에서 최고라고 생각이 듭니다)을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 너무도 큰 실망을 해버렸습니다. 영화 블랙코드의 원제목은 Blackhat입니다. 한국에 들어오면서 블랙코드라고 했나봅니다. Blackhat이라는 것은 해커를 일컫는 다른 의미입니다. 제목에 드러나듯이 해킹과 해킹을 통해 상대의 존대를 알아내는 것이 큰 줄기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천재적인 해커, 해서웨이로 나오고, 수감된 후 사건해결을 위해 잠시 보석된 후 악당해커를 찾아내기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악당 해커가 중국의 원자로의 펌프를 폭파시키는 사건때문에 중국의 요원들이 해서웨이와 힘을 합쳐 보이지 않는 상대방을 찾아나간다는 것이 큰 줄거리입니다. 상영시간은 2시간 13분(엔딩크레딧을 뺀다해도 2시간 5분정도 되는 영화입니다)입니다. 국내서는 개봉이 되지 않고 해외서는 R등급을 받은 영화입니다. 아마 국내에서 개봉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이렇게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IPTV로 직행했으니 말입니다.
아래 내용에는 상세 줄거리 및 결말은 없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정쩡하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만 감독(1943년생 - 77세)도 이제는 나이가 드셨는지 과거 로버트드니로와 알파치노가 주연했던 히트, 그리고 콜린파렐이 주연했던 마이애미바이스같은 힘있는 연출이 나오지 못하고 스릴러도 아닌 것이 액션도 아닌 것이 로맨스도 어정쩡, 뭐든지 어정쩡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이클 만 감독인데, 뭔가 한방은 있겠지 싶었지만 결국 그마저도 없고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영화 블랙코드는 1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된 액션한번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본시리즈처럼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도 별로 없고, 아님 아예 가슴 절절한 로맨스가 나오든지 해야합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고 적의 수하들과 잠시 총격전, 그리고 이후 도심에서 잠시 총격전, 정말 2~3분도 안되는 총격씬 2번이 전부입니다. 영화 '히트'에서 보여준 그런 도심속에서의 호흡이 긴 총격전이 그리웠습니다.
크리스헴스워스와 탕웨이는 같이 일을 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도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도망쳐야하는 순간에도 그리 긴박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둘이 정말 좋아하기는 하나라는 의문까지 들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둘이 연기를 설렁설렁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자기의 역할들에는 충실했다고 봅니다. 결국 스토리와 연출의 문제입니다.
영화 초중반 지나면서 너무도 지루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보이지 않았던 적과의 대면, 그 순간 폭발하는 액션씬이 한번 있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웬 군중속에서의 난잡하고 어설픈 짧은 총격신이 전부입니다. 이건 정말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평을 써줄려고 해도 좋은 평이 나올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한가지 그래도 위안은 짧은 총격씬들이었지만 마이클 만 감독 특유의 사실감넘치는 총격 연출은 살아있더라는 겁니다. 이런 장면을 좀 더 길게 뽑아냈어야했는데 말입니다. 제작비가 모자란건지 아니면 스타일을 바꾸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이클만 감독의 전작들, 라스트모히칸(1992년), 히트(1995년), 인사이더(1999년), 콜레트럴(2004), 마이애미바이스(2006년), 퍼블릭에너미(2009년)는 하나같이 명작들입니다. 흥행성적과 관계없이 그만의 작품세계로 저를 포함한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블랙코드 이 작품 만큼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제외시켜버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그의 스타일이 별로 묻어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제작자의 입김이 들어간건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억압된 분위기에서 이 영화를 만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의 연출 스타일이 그다지 묻어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물량공세와 더불어 제대로 된 폭발적이고 깊이 각인되는 마이클 만 감독만의 스타일이 진하게 녹아있는 대작 한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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