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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으로

영화 셀프리스 줄거리 관객수

나미옥이야 2019. 10. 20. 08:51

영화의 제목이 상당히 흥미로워요. Self/Less 뭔가 이중적인 의미도 일부러 만들려고 한 것도 같구요. 과연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기억인가? 몸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2015년 9월 10일 개봉한 타셈 싱 감독의 셀프리스. 최종관객수는 11만명으로 한국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임에는 분명했던 것 같아요. 영원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 그리고 거기서 찾아오는 필연적인 누군가의희생. 과연 난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가?

 

타셈 싱 감독(인도출신)은 과거 '더셀'이라는 영화로 굉장히 유명했죠. 그리고 최근에는 신들의 전쟁(2011년, 134만명동원)과 백설공주(2012년, 58만명)로 나쁘지 않았는데요. 셀프리스라는 작품으로 컴백, 한국에서는 생각보다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11만명이라면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닌 것 같아요. 한국관객들이 이런 기억, 시간에 관한 영화에 대한 흥미도는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셀프리스의 상영시간은 1시간 57분. 생각보다 꽤 깁니다. 결과론적이지만 긴 러닝시간에 비해서 이 영화에서 보여준 액션이나 긴장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에요. 차리라 1시간 30분으로 축약해서 좀더 몰아치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면 더 좋았을뻔 했어요. 중간중간 호흡이 길고 좀 지루한 장면도 꽤 되더라구요. 15세 관람가. 영화 셀프리스의 줄거리는 대략 이래요. 스포는 없어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뉴욕 최고의 재벌 데미안(벤 킹슬리). 하지만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 그는 자신의 기억을 새로운 건강한 몸으로 이식. 새로운 삶을 얻게 되는데요. 새롭게 옮겨간 몸이 바로 젊은 데미안(라이언 레이놀즈)입니다.

 

 

자신의 기억은 고스란히 간직한채 몸은 완전 새롭고 짱짱하게 거듭난 데미안. 이제 늙어서 못했던 모든 것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지러움과 함께 이상한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해요. 자신의 기억은 절대 아닌 다른 사람의 기억이 말이죠. 바로 그냥 인공적으로 만든 건강한 샘플바디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몸이 다른 누군가의 몸이란걸 알게 되죠. 그때부터 이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 지는 다른 사람의 기억. 그리고 급기야는 몸을 옮기고 난 뒤 주기적으로 먹어야하는 약을 먹지 않게 되죠. 그러면서 기억을 이식해준 회사로부터 쫓기게 되고 자신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에서 갈등하게 되는 것이 주요내용입니다. 영화 초반, 기억을 이식하고 새롭게 인생을 사는 모습까지는 꽤 흥미로워요. 하지만 이후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되면서 좀더 빠른 화면전개나 절제의 미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쓸데없이 길게 늘어지는 장면도 많구요. 중간 중간 액션이 있지만, 이 액션이 가슴을 졸이는 긴장속에서 나와줘야 제대로 꽃을 피는데, 조금은 지루한 상황에서 나오다보니 크게 임팩트도 없어보이고 그래요.

 

중간 중간 나오는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나 결말부분은 참 마음에 들면서도 가슴이 짠해지더라구요. 스토리라인이나 소재는 참 좋은데, 그것을 얽어매는 편집이나 연출의 묘미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다면 충분히 개봉할만한 영화지만 20~30만명이상 동원하기는 힘들겠다라는 생각은 했겠어요. 한국관객들은 지루한 영화는 못참거든요. 좀더 긴박하게 몰아쳐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에요.

 

아주 빅재미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억에 대한, 자아에 대한 경계선, 여러가지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관람할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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